AI 시대에 팀 빌딩을 고민하다가 문득 든 생각.
1. 하 그냥 내가 AI로 다 해버리고 말지
AI로 인해 실무자가 실무를 하는 주체를 에이전트로 추상화 및 위임하고 여러 일을 지휘하는 관리자가 될 수 있다면 팀 빌딩이 왜 필요하지?
신입 뽑아서 가르치는 거보다, 일 못하는 사람이랑 나랑 마음 안 맞는 사람이랑 고생하는 거보다 그냥 내가 AI 에이전트들 지휘하는 시스템 구축해서 하는 게 속 편하겠다. 쟤 뽑지말고 쟤 연봉 20% 나 주고 20%는 토큰비로 줘. 회사도 좋고 나도 좋고 얼마나 좋아~~~
다들 그 마음을 가지고 대AI 시대를 관통해오고 있는 거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왜 존재하는가?
기업
기업은 소유와 노동이 분리된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와 노동자라는 두 주체로 구성됩니다.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경영전략을 실천하는 영리성을 가지며, 이는 비영리단체와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기업은 결국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이 이야기에서 불행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근데 나는 기계가 아닌 걸?
근데 나는 왜 불행을 느낄까?
같이 고생한 이야기가 없어요. 예전엔 밤에 같이 붙잡던 장애, 화이트보드 앞 논쟁이 팀을 묶었어요. 지금은 각자 자기 에이전트와 고생하고 성공도 각자 겪어요. 장애 계보가 위키에 있지만 준구 님 혼자의 기록이에요. 팀은 결국 “그때 그거” 하고 같이 웃을 이야기로 유지되는데, 그게 안 쌓여요.
전부 비동기라서요. 문서로 다 되니까 효율적이지만 외로워요. 사람은 낮은 부담의 동기적 접촉이 필요한데, 우리가 짠 워크스루도 내용 중심이지 사람 중심은 아니에요.
외로움. 공감대 부족. 함께 무언가 만들어간다는, 함께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함께 성장하고 있고,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의 결여.
3. 그래 우린 팀이었어.
그래 우리 좋았잖아. 함께 했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자.
근데 어떻게? 예전처럼 스택 오버플로 보고, 페어프로그래밍하면서 모니터 하나 같이 보고 코딩하고, 맨날 회의 하고 스크럼하고 야근하고 그러자고? 너무 비효율적이잖아.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데. AI 쓰면 그런 거 필요 없이 금방 뚝딱 다 되는데 굳이 이 시대에 그렇게 하자고? 꼭 그렇게 해야겠어? 어휴 피곤해.
기업
기업은 소유와 노동이 분리된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와 노동자라는 두 주체로 구성됩니다.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경영전략을 실천하는 영리성을 가지며, 이는 비영리단체와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이윤 극대화 해야 된다며… 이럴 시간에 빨리 AI로 각자 맡은 영역 빌딩하자.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리의 순환이 결론이 잘 나지를 않는다. 뭘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냐 중간 지점이 있을 것 아니냐 이야기하겠지만.
기업에서의 팀이라는 것은, 공동체라는 것은 이제 사치의 영역이 되어가는 것 같다.
AI 시대에 중요해지는 건 뭘까? 기업은 어떤 형태로 수렴해갈까?
- AI를 극한으로 활용하면서 1인 기업으로 수렴할 수 있는 개발 및 문제해결 능력?
- 오히려 이런 혼란한 상황에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방향을 정하고 함께 나갈 수 있는 멘토링과 리더십?
인간이기에 2번을 바라지만, 자본주의 기업이기에 1번으로 수렴할 것 같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상상을 자꾸만 하게 된다. 그 때에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 아니오.
그렇다고 2번을 추구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잘 모르겠다. 있더라도 1번을 주주에게 강요 당하겠지.
1번을 추구하는 회사에서 2번을 외치는 게 맞는 걸까? 맞더라도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난 어떡해야 하지? 우린 어떡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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