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4]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흐르는 강물처럼 포스터

별점


★★★★★

한줄평


어떻게든 흘러가는 급류 속 함께 허우적대는 이를 구하라는 잔혹한 사명.

기본정보


A River Runs Through It. 흐르는 강물처럼.

1992년 개봉. 123분의 러닝타임.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브래드 피트, 크레이그 셰퍼, 조셉 고든 레빗 출연.

로튼토마토 신선도 80%, 메타스코어 68점, 네이버 평론가 평점 없음/10점, 네이버 네티즌 8.96/10점.

이동진 3/5점

넷플릭스에서 시청가능.

나무위키 링크 : 흐르는 강물처럼

감상평


흐르는 강물처럼 브래드피트

그냥 브래드 피트의 미소년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

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얼굴 뒤에 담겨진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면 아려오는 가슴.

1976년 노먼 맥클레인의 동명 소설 ‘A River Runs Through It’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독백을 읊는 주인공이 노먼 맥클레인으로 자서전적 소설이다.

인생은 흘러갈 뿐이다

강은 흐른다. 강은 중력에 따라서 산에서 바다로 그저 흘러갈 뿐이다. 앞에 무엇이 있던 간에, 속에 어떤 일이 벌어지던 간에, 그저 그 힘에 이끌려 간다.

인생은 강과 같다. 내가 지금 어떻든 간에 시간이라는 강물은 계속 끝이라는 중력의 힘에 의해 끌려갈 뿐이다.

형 노먼은 시간이라는 강 속에서 제법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제 갈 길을 알고 있었다. 내 인생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끝은 어디인지 짐작하고 있던 것이다.

동생 폴은 제 갈 길을 모르며 방황했다. 내 인생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끝은 어디인지 짐작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며 시간이라는 강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던졌다.

급류에 함께 휩쓸린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노먼이 폴과는 다르게 제법 정신을 차리고 있었을지라도 흐름에 휩쓸려 있는 것은 동일했다. 급류에 휩쓸린 것은 비단 형제 뿐만 아니었다. 목사인 그의 아버지도, 친절한 어머니도 동일했다.

아니 이 세상 모든 이가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시간이라는 강에 휩쓸려 가고 있었다.

급류에 휩쓸린 채로 표류 중일 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청년기처럼 배라도 있었더라면 무언가 의지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그저 내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기를 바라며 물 흐르는 방향을 쳐다보는 수 밖에는 없다.

나도 가까스로 살아남기를 기도하는 그 상황에서 옆에 있는 사람을 구하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세상은 무책임하게 그를 구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무력감, 그럼에도 흐르는 강물

결국 동생 폴은 급류에 휩쓸려 남들보다 훨씬 빨리 끝에 도달하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남겨진 자들은 계속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강물은 지금 벌어진 이 비극을 온전히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멈춰주지 않는다. 잔인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오히려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폴에대한 기억도 점차 멀어져간다.

몸부림을 멈추고, 흐름에 몸을 맡긴다

동생 폴은 하지 못했던 일. 이 급류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멈추고, 오히려 계속 이 강물에 떠내려 갈 수 있도록 몸을 맡기는 것.

조금 더 오래 흘러갈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끝을 피할 수는 없다. 노먼과 그의 부모는 긴 세월을 통해 겨우 깨닫게 되는 진실이다.

동생도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알려줄 수 있었더라면 달라질 수 있었을까?하는 덧없는 후회도 해본다. 그러나 결국 그 끝은 동일하다.

강물은 흐를 뿐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강은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 우리의 인생도 그 끝을 향해 기어코 흘러가고야 만다. 흐르는 강물처럼.

최종평

이 영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여주며 급하게 결론에 도달한다. 근데 그 과정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길고 긴 인생을 살아낸 이후에 깨달은 그의 아버지의 설교로 영화 리뷰를 마무리한다.

“우리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사랑하는 이가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주여, 저 사람을 도우려 하나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이를 돕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줘야 하는지도 모르고, 때로는 우리가 주려던 것을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오롯이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오롯이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보라고 말라고?


브래드 피트의 팬이라면 그냥 고민 없이 보도록.

내 인생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 혹은 주변에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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