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2] 애드 아스트라 – 허무의 여정

애드 아스트라 ad astra 영화 리뷰 후기

오늘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애드 아스트라>에 대해 리뷰 및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별점


★★☆

한줄평


배우라는 관록의 어부가 허술한 개연성의 그물로 간신히 올려낸 허무라는 모래 한 줌.

기본정보


2019년 개봉. 123분의 러닝타임.

제임스 그레이 감독.

브래드 피트, 토미 리 존스 출연.

로튼토마토 신선도 83%, 메타스코어 80점, 네이버 평론가 평점 7.38점, 네이버 관람객 8.24점.

이동진 4.5점 – ‘이 망망한 우주와 이 막막한 인생에서 무(無)를 어떻게 견딜 것인가’

넷플릭스에서 시청가능.

나무위키 링크 : 애드 아스트라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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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생명체를 찾아 우주로 떠난 작전명이자 함선명인 ‘프로젝트 리마’의 대장 클리포드 박사(토미 리 존스)의 아들 로이 맥브라이드 소령(브래드 피트). 아버지는 ‘프로젝트 리마’를 수행하던 중 실종되어 30년이 흐르며 전설적인 영웅이 되었고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우주 사령부에서 복무하고 있다. 어느 날부터 우주에서의 이상현상으로 전자기파에 이상이 생기는 ‘서지’ 현상이 발생하였고 이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인류에 위협이 될 정도의 재앙이 되어가고 있었으며 주인공 로이조차도 이 현상으로 목숨을 잃을 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사령부에서 철저한 기밀에 부쳐 로이를 호출하고 그에게 부친 클리포드 박사가 생존해 있을지도 모르며 ‘서지’현상의 원인이 ‘프로젝트 리마’에서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주사령부는 생존 중인 클리포드 박사가 지구를 고의로 위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했고 아들인 로이가 그를 설득하도록 그를 비밀리에 ‘프로젝트 리마’와 유일하게 통신할 수 있는 화성으로 보낸다.

그는 화성으로 가는 여정 속에서 꾸준히 심리 검사를 받는다. 심리검사는 우주에서의 극적인 심리변화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심박수가 80이상으로 오르면 이상으로 판단하여 작전 참여를 중단하는 절차로 화성으로의 여정 뿐만 아니라 로이가 이전에 복무하던 중에도 당연하게 있어왔고 로이는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해왔다.

지구에서부터 달을 통해 화성까지 가는 여정 속에서 우주 해적에게 공격받기도 하고, 조난된 우주선에서 광분한 실험체에게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하며 간신히 화성에 도달했다. 그곳에서 부친 클리포드 박사가 있는 ‘프로젝트 리마’에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우주사령부 관계자는 로이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도록 명령할 뿐 작전의 진행상황은 전혀 공유해주지 않는다. 아버지 클리포드로부터 응답이 왔을 것이라고 짐작한 로이는 점점 평정심을 잃게되고 심리 검사를 실패해 작전에서 배제된다.

화성에서 복무 중이었던 ‘프로젝트 리마’ 참여자의 자손인 여성이 로이에게 클리포드 박사는 생존해있으며, 핵으로 ‘프로젝트 리마’를 공격해 ‘서지’현상을 끝내려 하는 우주사령부의 작전을 알려주고 로이를 몰래 해당 작전을 수행할 우주선에 탑승하도록 도와준다. 몰래 탑승하는 과정 속에서 의도치 않았으나 승무원 모두를 죽게만든 로이는 홀로 ‘프로젝트 리마’로 향한다.

목성과 토성까지 지나고 해왕성까지 지나 간신히 ‘프로젝트 리마’에 도달한 로이는 그곳에서 살아있는 부친 클리포드를 만났다. 클리포드 박사는 지적생명체가 있다는 신념을 끝까지 지니고 있었지만 그들이 수행한 연구는 오히려 지적생명체가 없다는 증거였다. 지적생명체가 없다는 걸 깨달은 다른 연구원들이 지구로 돌아가려는 걸 광적인 신념을 지닌 클리포드 박사가 저지하면서 모든 연구원들이 사망했고 클리포드 박사 혼자 남아 지적생명체를 발견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던 것이다.

아버지를 설득한 로이는 핵폭탄을 ‘프로젝트 리마’에 설치한 뒤 함께 빠져나오지만 클리포드 박사는 끝내 본인의 목숨을 포기하고만다. 로이는 갖은 사투끝에 지구로 돌아가는 함선에 홀로 몸을 싣고 정신을 잃는다. 지구에 도착한 그는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재회하여 삶을 이어나간다.

느낀점


‘Ad Astra’. 라틴어이고 번역하면 ‘별을 향하여’이다. 이 영화는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를 다 가지고 있었다.

1. 우주 SF 주제

2. 브래드 피트, 토미 리 존스의 출연

3. 이동진 평론가의 호평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패신저스 등 무한히 광활하여 적막하고 외롭고 두렵기까지한 우주를 주제로 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해외 배우를 손꼽으면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존 쿠삭’을 개인적인 최애 배우로 꼽아 그들이 출연한 영화를 열심히 챙겨본다. ‘토미 리 존스’는 맨인블랙 시리즈의 주연으로 그의 출연은 우주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기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이동진 평론가를 촘촘하고 깊은 지식과 생각을 걸출히 표현하는 능력을 지녀 좋아하는 편인데 그가 4.5점 별점을 주며 호평하여 고민없이 본 영화였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았는데

여행 중에 볼 영화를 고른 것이라 가볍게 볼 영화가 필요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종류의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표면이 되는 줄거리, 연출, 개연성은 매우 실망스럽다. 인류의 운명이 담긴 재앙 상황에서 유일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경호인원 4명 정도에 방탄 기능도 없는 차를 태우며 아무런 대비도 없이 사지로 내몬다. 우주 여행도 상용화되고 타 행성에서 삶을 이루는 테라포밍도 가능한 진보된 우주 기술을 보유한 배경 속에서 달에서 활동하는 우주 해적은 첫 달착륙에서나 사용할 법한 사륜차를 타며 지구 환경에서나 최적인 무기 총을 사용한다. 조난된 우주선에서는 미친 원숭이 한마리가 모든 연구원을 죽이고 또 다른 희생자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우주사령부 발사대는 단 한명의 조력으로 몰래 침투할 수 있고, 우주선 또한 발사 5초전에 몰래 탑승할 수도 있다. 숨겨진 메시지와 상징을 탐구하는 ‘고상’한 영화라는 핑계로 겨우겨우 넘어가주자. 신기한 건 이정도의 허술함에도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매력은 있다. 우주라는 장엄한 미지의 공간이 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하고 이는 잘 연출해냈다.

허무의 여정

이 영화는 무한한 우주 속으로 지적 생명체를 찾으러 떠났지만 결국 발견한 것은 지적 생명체가 없다는 증거임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버지 클리포드 박사와, 숭고한 사명을 떠나 영웅이 된 아버지를 떠올리며 무심하게 살아가는 로이 소령을 조명한다. 아버지가 먼저 목적을 향해 항해했지만 그 목적은 허무였고, 그 아버지를 목적으로 항해를 시작한 로이가 허무를 마주하고 무너진 아버지를 마주하고 그를 떠나보내며 또 허무를 마주했다. 이토록 사람의 인생의 여정은 그 끝에 필연적으로 허무를 동반한다. 목표를 삼고 치열하게 목숨을 걸고 긴 여정을 겪는다. 그 과정 속에서 목표가 가까워지며 생겨나는 성취감과 설레임. 하지만 인고 끝에 얻어낸 그 결과가 허무라는 것은 얼마나 허탈한가? 이 영화는 이를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로이 맥브라이드 소령의 심박수의 변동과 표정의 변화를 통해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서로 다른 마지막을 통해서 그 허무에 도달한 우리가 어떠한 깨달음을 얻어야 하며,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견지하며 살아야 할지 표현한다. 심박수가 80이 넘어간 순간 로이는 비가역적인 깨달음의 여정을 관통했다. 여정의 끝인 지구에서 그는 옅은 미소를 띄며 지겨워 하던 커피를 마시며 지긋지긋한 일상을 살아간다. 평정심은 그대로이지만 미세한 미소를 띈 그의 얼굴을 통해 허무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보여준다. 하지만 아버지는 비가역적인 깨달음의 여정을 끝내 완주하지 못했다. 결국 그렇게 허무를 허무로써 끝내버린 것이다. 이렇게 천천히 내용을 살펴보고 메시지와 상징들을 발견하며 공감하면 지적 유희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영화일 수 있겠다.

그래서 보라고 말라고?


영화를 문학으로써 사색하며 여유있게 그 내용을 곱씹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는 있지만 여러 면에서 뜯어보면 숨겨진 메시지와 상징들이 지적 유희를 준다.

영화를 휴식과 재미로써 보고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표면의 줄거리와 개연성, 정적인 연출은 엉망이며 흔히 생각하는 우주 SF와는 거리가 멀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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