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5]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제로다크서티 포스터

별점


★★★★

한줄평


사실들을 교묘히 잘 버무려 만들어 낸 최고의 픽션, 그 끝은 영화보다 더 허무한 현실.

기본정보


ZERO DARK THIRTY. 제로 다크 써티.

2012년 개봉. 157분의 러닝타임.

마크 볼 감독.

제시카 채스테인, 제이슨 클라크 등 출연.

로튼토마토 신선도 91%, 메타스코어 95점, 네이버 평론가 7.56/10점, 네이버 네티즌 8.20/10점.

이동진 4/5점 – 정보국 직원의 집념과 허탈감을 생생히 그린 직업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시청가능.

나무위키 링크 : 제로 다크 서티

감상평


때로는 현실이 영화보다 더 허무할 때가 있다.

이 영화는 911의 주범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CIA 현장 요원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영화 초반의 911 사건의 실제 영상, 음성 등의 연출은 이 영화가 픽션이 아닌 팩트를 다루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그렇게 이슬람과 알카에다에 대한 분노를 설득시키고, 시청자로 하여금 그들을 추적하는 일에 몰입 시킨다.

그럼에도 벌어지는 미국의 이슬람에 대한 무차별적 고문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며 현실의 미국을 악마화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악마 오사마 빈 라덴과 그들의 만행도 비추며 그들을 또한 악마화 한다.

악마와 악마의 추격전. 이 혼란스런 전쟁 속에 선과 악은 없는 악과 악의 대결을 보여주는 다분히 정치적인 영화다.

그럼에도 느껴지는 현장감과 현실감이 시청자로 하여금 현장 요원에게 동화 될 수 있게 한다.

악마를 잡기 위한 집념이 생긴 이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어떤 것이든 좋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추적한 오사마 빈 라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목적이 계속될 때 개인은 얼마나 황폐화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영화 제작이 마무리 되어가는 동안에 현실에서는 실제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에 성공하여 넵튠 스피어 작전을 통해 사살했다.

그렇기에 감독은 이 팩트를 영화에 다시 담아야 했다. 영화 막바지에 부자연스러운 전개가 생긴 이유다.

영화가 초반부터 후반까지 풍기는 분위기는 잡힐듯 잡히지 않는 목표에 끝내 다다르지 못하는 한 개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담아내며 그 허무함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메시지를 던지려 하는 의도가 드러난다.

하지만 현실이 실현되어 버렸다. 갑자기 넵튠 스피어 작전을 통한 침투씬을 길게 보여주며 액션 영화로 전개되어 버린다.

근데 웃긴 것은 감독이 액션에 소질이 있었다는 것. 감독이 담아낸 넵튠 스피어 작전은 현실감 넘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냈고, 그 결과 대중성까지도 잡아낸 영화가 되었다.

급전개된 현실에 급전개된 영화. 주인공은 갑자기 달성 된 목표에 오히려 해방감 보다는 허무함을 느낀다.

다소 김빠진 허무함이지만, 그래도 허무함은 허무함이다.

그래서 보라고 말라고?


잔혹한 고문 등의 연출에 익숙해진 액션 영화 러버들이라면 그냥 보면 된다. 숨막히게 정적인 추격전은 두시간 내내 오히려 긴장감을 불러 일으켜 집중하게 만들고, 마지막 잠입 액션으로 폭발 시킨다.

철학적인,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요상 야릇한 영화. 근데 잘 만들어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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