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10] 남산의 부장들 (The Man Standing Next, 2020)

남산의 부장들

별점


평가: 4/5

한줄평


인간은 사소한 것에 큰 결심을 할 수 있는 존재이고 역사는 그 결실이다.

기본정보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외

개봉일:

  • 대한민국: 2020년 1월 22일

상영 시간: 114분 (1시간 53분 38초)

평점 정보

메타크리틱:

  • 메타스코어: 없음
  • 점수: 7.3 / 10

로튼 토마토:

  • 신선도: 80%
  • 관객 점수: 100%

IMDb:

  • 평점: 6.9 / 10

네이버:

  • 기자·평론가: 6.90 / 10
  • 관람객: 8.46 / 10
  • 네티즌: 7.47 / 10

감상평


한국의 근현대를 다룬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대부분 절대 악이 정해져 있고 절대 선이 정해져 있는 뻔한 클리셰 때문이다. 이번 ‘서울의 봄’이 유독 그랬지. ‘군부는 나쁘고, 민중은 선했다.’는 저차원적인 문구를 가지고 애국을 팔며 열심히 돈을 추구하는 역겨운 모습이 싫다. 그래도 이 영화는 워낙 유명했고 이병헌을 비롯해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나오고, 친구가 그렇게 뻔한 느낌은 아니라고 조언해줘서 마음을 먹고 시청했다.

이 영화는 근현대의 역사를 찬찬히 따라가는 것도 있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김재규가 어떤 입장과 입지에서 어떤 고민들을 통해서 대통령을 암살하기 까지의 결심에 다다랐나를 철저한 개인의 시선에서 따라갈 수 있게 구성 되어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암살하는 것은 그 대상이 독재자라고 하더라도 큰 범죄와 부도덕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내몰리는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그것 뿐이라는 것에 나름의 공감과 동조, 아니 적어도 동정은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빛 내준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삼인자에서 이인자가 되어간 차지철을 연기한 이희준 배우. 진짜 관객이 짜증날 정도로 선을 넘고 기어오르는 모습이 대단했다.

역사는 생각보다 찌질하다. 긴 세월이 흐르며 미화되고 거창하게 부풀려지지만 별 것 아닌 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큰 일을 만들어 낸다. 정중부가 그랬고 김재규가 그랬고 히틀러가 그랬고…  역사는 개개인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김재규가 개인적인 입지 하락과 원한이 아니었다면 과연 박정희를 암살했을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한 사명감으로?
 

모든 이에게 선을 베풀자. 아니 적어도 악을 끼치지는 말자. 어떻게 돌아올 지 모르니까. 무심한 마음에 툭 던진 행동 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어 나를 집어 삼킬 수도 있다. 이게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이 맞나? ㅋㅋㅋ

그래서 보라고 말라고?


추천한다. 이병헌은 이병헌이다. 김재규라는 인물의 고뇌가 객관이 아닌 주관으로 체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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