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점
★★★★☆ (4.0 / 5.0)
한줄평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영상과 연기대결. 저마다의 상식 속에 죽어가는 우리.”
기본정보
- 개봉일: 2022년 10월 12일 (국내)
-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 (다니엘스)
- 출연진: 양자경(에블린), 조너선 케 콴(웨이먼드), 스테퍼니 슈(조이/조부 투파키), 제이미 리 커티스(디어드러)
- 러닝타임: 139분 (확장판 150분)
- 장르: 액션, 코미디, SF, 드라마
줄거리 요약
미국으로 이민을 와 세탁소를 운영하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에블린’. 세금 문제로 국세청의 압박을 받던 그녀에게 어느 날 다른 우주에서 온 남편 ‘웨이먼드’가 나타난다. 그는 에블린이 다중우주(멀티버스)를 파멸시키려는 절대악 ‘조부 투파키’를 막을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수많은 다른 삶들을 엿보며 그들의 능력을 빌려오는 ‘버스 점프’를 통해, 에블린은 가족과 우주를 구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싸움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절대악의 정체가 허무주의에 빠진 자신의 딸 ‘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느낀점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지루할 틈 없는 연출
화려한 영상미와 상상하기도 힘든 이야기 설정이 압권이다. 자칫 난해할 수 있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감독의 위트와 집중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남편 웨이먼드 역을 맡은 조너선 케 콴의 연기력이 어마무시했다. 찌질함과 다정함, 그리고 카리스마를 오가는 그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 전체적으로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정적의 미학, 돌멩이 씬이 주는 충격
영화 내내 몰아치던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멈추고 우주에 덩그러니 놓인 두 개의 돌멩이가 자막으로 대화를 나누는 씬은 감명 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와, 영화를 이렇게도 연출할 수 있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화려함 속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긴 여운을 남긴 명장면이다.
‘What if’의 끝, 결국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멀티버스는 흔히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What if’의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다른 우주의 더 성공한 자신을 상상해 보곤 한다. 하지만 영화는 수많은 우주를 돌고 돌아 결국 우리에게 한 가지 진리를 던진다. 우리가 살아가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은 결국 ‘현재의 유니버스’라는 사실이다.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가족
동양인으로서 유독 공감 갔던 부분은 에블린의 억척스러운 모습과 모녀 간의 갈등이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그랬듯, 자식을 향한 억척스러운 마음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완벽한 소유물이 아닌 ‘독립적인 인격체’로 온전히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완성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나 역시 부모님과 그런 과정을 맞춰나가는 것이 힘들었기에, 영화 속 에블린과 조이의 화해 과정이 더욱 가슴 깊이 와닿았다.
그래서 보라고 말라고?
모두에게 강력 추천!
신선한 연출, 화려한 액션,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수작이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므로 주저 없이 추천한다.
마치며
이 영화를 본 지는 꽤 한참 전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리뷰를 미뤄뒀더니 영화의 디테일한 감동이 기억에서 많이 희미해져 아쉬웠다. “꼭 기록을 남기자”는 블로거로서의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준 뜻깊은 포스팅이다. 앞으로는 아무리 바빠도 제때제때 리뷰를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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