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3] 레이니 데이 인 뉴욕(Rainy Day in New York)

rainy day in new york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포스터

별점


★★★★

한줄평


음수 곱하기 음수는 양수, 시니컬해 낭만적인 뉴욕의 사랑.

기본정보


Rainy Day in New York. 레이니 데이 인 뉴욕.

2020년 개봉. 92분의 러닝타임.

우디 앨런 감독.

티모시 살라메, 셀레나 고메즈, 엘르 패닝 출연.

로튼토마토 신선도 46%, 메타스코어 48점, 네이버 평론가 평점 4.67/10점, 네이버 네티즌 7.68/10점.

박평식 2.5점 – ‘청춘들 뒤치다꺼리에 바쁜 우디 앨런, 썩어도 준치’

넷플릭스에서 시청가능.

나무위키 링크 : 레이니 데이 인 뉴욕

감상평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감독 우디 앨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감독 우디 앨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우디 앨런 감독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

감독의 범죄 수준의 사생활 논란 때문에 심각하게 저평가 당한 영화라고 생각 한다. 우디 앨런은 동거녀의 수양 딸 순이 프레빈과 사랑에 빠져 문제가 되기도 했고, 동거녀 사이에서 입양한 딜런 패로를 성추행한 혐의로 아마존에서 추후 신작 계약을 모두 파기하는 등 영화계에서 거의 퇴출 당하다시피 했다. 오늘 리뷰할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역시 성추행 추문이 한창일 당시에 제작된 영화이다. 그러다 보니 평점에 영화의 본질적인 재미와 내용보다는 영화 밖을 감싸고 있는 외적인 요소가 평가에 많이 반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문제가 사실이라면 당연히 지탄받아야 하고, 영화계에서 퇴출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까지는 확정된 혐의는 없으며 상대방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이 모든 것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영화에 대해서만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본 사람들은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우디 앨런식 구성의 영화이다. 그런데 전혀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기만 하다. 차가운 듯 하지만 위트가 있고 장난스럽고 낭만적인 사랑을 담았다.

겉도는 사랑

영화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다. 티모시 살라메가 연기한 개츠비는 뉴욕 출신의 전형적 동부 사람으로 뉴욕을 닮았다. 매사에 불평을 늘어놓고, 관습을 지키기를 누구보다 싫어하며,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차가운 겉모습 속에는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다. 재즈를 좋아하고, 문학작품을 좋아하며, 세상의 고리타분한 것들 보다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에 온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낭만주의자이다. 반면 그의 여자친구인 애슐리(앨르 패닝)는 개츠비와 전혀 다른 사람이다. 매사를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의 내면에는 나 자신이 결여되어 있다. 온통 나 이외의 것에만 관심이 많다. 게다가 엄청난 미모와 밝은 성격은 주변의 남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전형적인 멍청한 금발녀 역할이다.

N극과 S극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그들도 사랑했다. 하지만 개츠비의 안식처 뉴욕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개츠비가 둘이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개츠비는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과 우중충한 날씨가 낭만으로 다가왔지만 애슐리는 그러지 않았다. 이 시점까지도 어떻게든 그 사랑을 이어가려던 개츠비는 ‘우리는 철저하고 완전하게 다른 사람이구나’를 깨닫는다.

척력을 뛰어넘는 뉴욕의 중력

자석은 같은 극 끼리 인접하면 척력으로 인해 서로 밀어낸다. 뉴욕에서 개츠비는 자신과 유년시절을 함께 보냈던 챈(셀레나 고메즈)을 만난다. 그녀도 그와 똑같은 사람이다. 매사에 불평불만에 관습을 싫어하고 자기 멋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 내면엔 낭만이 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거울을 보는 것 같이 똑같은 서로의 모습에 서로를 밀어낸다. 하지만 그들이 만난 곳은 뉴욕. 뉴욕을 인격화하면 개츠비와 챈이고, 개츠비와 챈을 도시화하면 뉴욕이다. 중력은 어떤 물체든 끌어당기는 힘이다.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뉴욕의 중력은 개츠비와 챈을 한데로 끌어 모은다. 서로를 밀어내는 척력은 뉴욕이라는 거대한 중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불가능할 것 같던 같은 극의 두 존재가 한 데 합쳐진다.

진정한 사랑의 결합

두 개의 자석을 같은 극 끼리 붙이려 하면 서로를 밀어낸다. 하지만 두 자석이 보다 큰 힘에 의해 결국에 하나가 된다면? 뉴욕의 거대한 중력으로 두 존재의 사랑은 하나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서로를 밀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영화 내내 서로 달라 내내 겉도는 사랑과 서로 같아 밀어내는 사랑 속에서 뉴욕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보여준다. 온전하지 못한 사랑은 결국 깨어지고 진정한 사랑은 결국 완성되기 마련이다. 중력은 단지 이 속도에 영향을 줄 뿐이다. 개츠비와 애슐리가 뉴욕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랑이 이루어 졌을까? 개츠비와 챈이 뉴욕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최종평

우리 마음 속에서는 기꺼이 인정하는 사랑과 이별을 머리로는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의 시선과 도덕경이 우리의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따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일까? 마음을 따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일까? 정답은 없고 모두가 다를 뿐이다. 각자 다르게 살아갈 순 있어도 서로를 비난할 수 있는걸까? 우디 앨런의 인생사를 돌아보았을 때의 이 영화는 다소 자전적인 요소들이 있다. 세상에 자신의 사랑의 방식을 호소하는 듯 하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야 어떻든 이 영화는 아름답다. 우중충하지만 낭만적인 뉴욕을 음악, 날씨, 도시의 일상들을 통해 완벽하게 표현했고 개츠비, 애슐리와 챈 모두 각자의 삶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었다. 게다가 적절히 이상적인 로맨스 드라마는 죽어있던 사랑 세포를 자극하기도 한다. 티모시 살라메는 뉴욕 그 자체였다. 작품성과 대중적 요소를 모두 충족 시키는 영화다.

그래서 보라고 말라고?


겉은 차갑지만 속은 낭만적인 모든 이에게 바친다.

아름다운 뉴욕에서의 위트있는 로맨스 드라마를 꿈꾸는 사람에게도 이 영화를 추천한다.

여성들이라면 티모시 살라메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남성들에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영화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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