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13]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포스터

목차

별점

★★★★☆ (4.5점)

한줄평

“압도적 미감과 숨 막히는 텐션으로 빚어낸, 가장 지독하고 아름다운 로맨스”

기본정보

  • 감독: 박찬욱
  • 개봉: 2022년 6월 29일
  • 출연: 박해일(해준 역), 탕웨이(서래 역), 이정현, 고경표 등
  • 장르: 멜로/로맨스, 스릴러, 드라마

줄거리 요약

산 정상에서 벌어진 추락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워커홀릭 형사 ‘해준(박해일)’. 그는 사망자의 아내인 ‘서래(탕웨이)’를 만나게 되는데, 남편이 죽었는데도 너무나 무덤덤한 그녀를 용의자로 강하게 의심한다. 하지만 잠복수사를 핑계로 서래를 관찰하면서 해준은 그녀에게 걷잡을 수 없이 끌리게 되고… 형사와 용의자라는 아슬아슬한 관계 속에서 ‘의심’과 ‘관심’ 사이를 줄타기하는 치명적인 미스터리 로맨스.

느낀점

거장은 거장이다 (미친 미감과 텐션)

영화를 보는 내내 ‘역시 박찬욱은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산에서 시작해 바다로 끝나는 수미상관 구조, 벽지 패턴 하나까지 신경 쓴 미장센, 스마트폰 통역기의 딜레이를 활용해 만들어내는 미묘한 긴장감까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가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끝까지 끌고 간다.

의외의 타격감, 박찬욱표 블랙 코미디

자칫 무겁고 끈적해질 수 있는 스릴러 톤 안에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훅 들어오는 개그들이 있다. 텐션을 팽팽하게 당겼다가 살짝 풀어주는 이 완급 조절 덕분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 만든다.

동상이몽의 ‘헤어질 결심’, 그리고 미결 사건

남녀가 서로 다른 의미로 헤어질 결심을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진짜 묘미다. 1부에서 해준이 신념을 버리며 한 이별은 ‘현실적인 끝’이었지만, 2부에서 서래가 한 이별은 ‘영원을 위한 시작’이었다.
잠 못 이루는 해준의 방 벽에 영원한 ‘미결 사건’으로 남기 위해, 스스로 바다의 모래 구덩이로 걸어 들어간 서래. 평생 자신을 잊지 못하게 만들려는 그 미친 집착적 사랑법은 진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뇌리에 박힌다.

그래서 보라고 말라고?

뇌 빼고 보는 팝콘 무비나 뻔한 신파 멜로를 기대하는 분들에겐 비추.
하지만 디테일을 씹고 뜯고 맛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 숨 막히는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강추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무조건 유튜브에서 해석 영상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

마치며

오랜만에 내용을 다시 곱씹어보니 파도 파도 새로운 맛이 나는 진짜 명작이다.
여러분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분명 이 대사를 읊조리게 될 거다. “마침내… 붕괴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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