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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서버를 질렀다. 용도는 블로그 서버, 개발 워크스테이션, NAS 등 그냥 내 개인용 All-in-one 서버다.
멀쩡히 쓰던 클라우드를 버리고 왜 집에 물리 서버를 들이게 되었는지, 그 탈 AWS(Amazon Web Services)의 기록을 남겨본다.
1. 굿바이 AWS, 너는 너무 비쌌어
첫째 아이 육아휴직을 하면서 Public Cloud 스터디 목적으로 AWS EC2 + RDS 조합으로 블로그를 구축했었다. 당시 비용 절감을 위해 3년짜리 RI(예약 인스턴스)를 걸어두었는데(무려 70만 원 거금…), 시간은 놀랍게도 빠르게 흘러 아이가 벌써 40개월이 다 되어가고 RI 기한이 끝나버렸다.
“1년에 20만 원 정도면 서버 비용으로 괜찮은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다가 아니다.
💸 숨만 쉬어도 나가는 비용들
AWS가 참 얄미운 게, RI로 컴퓨팅 비용을 아껴놔도 귀신같이 다른 곳에서 요금을 챙겨간다.
- EBS(스토리지) 요금: 데이터가 쌓일수록 야금야금 늘어남
- 스냅샷/백업 비용: 혹시 몰라 켜두면 돈
- Route53 및 잡비: 도메인 연결 등등
인스턴스 비용 제외하고 부대 비용만 월 만 원 중반대, 연으로 따지면 거의 20만 원 돈이다. RI 비용까지 합치면 1년에 도합 35~40만 원이 공중으로 분해되는 셈이다.
📉 처참한 가성비 (t3.micro의 한계)
그렇다고 내가 고사양 인스턴스를 쓴 것도 아니다.
- EC2: t3.micro (2 vCPU, 1GB RAM)
- RDS: db.t3.micro (2 vCPU, 1GB RAM)
딱 이거 두 개 썼다. 램 1GB짜리 서버를 1년에 40만 원 주고 쓰는 셈이다. 워드프레스 딱 하나 띄워놨는데도 틈만 나면 다운되고, 스토리지 꽉 찼다고 알람 오고, OOM(Out Of Memory) 걸려서 뻗어버리고…
요약하자면 “사용하는 기능 대비 비용은 크고, 리소스는 부족하며, 운영은 귀찮았다.” 이제 개인 블로그 레벨에서 Public Cloud는 가성비가 맞지 않는 영역이 된 것 같다. 마침 RI 만기도 도래했으니, 미련 없이 마이그레이션을 결심했다.
2. 개발 환경의 딜레마: 고사양 작업은 어디서?
두 번째 이유는 개발 워크스테이션의 부재다.
대학원 시절(2016년) 샀던 데스크탑(i5 + 1060 조합)은 둘째 출산과 함께 공간 확보를 위해 처분해버렸다. 지금 내 손에 남은 장비들은 다음과 같다.
- Surface Go 3: 4년 됨 (휴대성은 좋으나 성능은…)
- 삼성 노트북: 10년 됨 (799g 초경량이지만 성능도 초경량)
- 기타: Xbox, Switch, 아내의 iPad
육아와 업무에 시달리던 시기에는 퇴근하고 PC를 켤 에너지도 없어서 괜찮았다. 하지만 이직 준비나 개인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니 턱없이 부족했다.
🚀 고사양 서버 + 저사양 노트북 + RDP = 진리
10년간 이것저것 써본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다. 고사양 노트북은 비싸고 무거워서 결국 ‘둔기’ 가 된다. 반면 일반 노트북은 답답해서 개발을 못 한다.
그래서 집에 있는 고사양 서버에 밖에서 저사양 노트북으로 접속하는 방식이 최적이다.
- RDP (Remote Desktop Protocol) 붙어서 VS Code를 띄우거나,
- Dev Container를 활용해 원격으로 개발 환경을 구축하거나.
내가 하드한 렌더링이나 반응속도가 중요한 게임 개발을 하는 것도 아니니, 언제나 켜져 있고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고사양 서버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된다.
3. 사실은… ‘딴짓’이 마렵다
마지막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딴짓이 좀 하고 싶다.
나름 분류상 대기업에 다니고 있기는 한데, 중견도 아니고 중소 같지도 않은 애매한 곳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원하는 템포로 할 수 없는 환경이라 자꾸 딴마음을 품게 되는 것 같다. 이 ‘딴짓’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 결국엔 이직 준비로 귀결되겠지만.
그래서 이번 서버 구축은 단순한 장비 구매가 아니라, 내 개인 업무용 레포지토리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과정이다.
📅 앞으로의 연재 계획
단순히 “서버 샀다”로 끝내기엔 아까워서, 구축부터 세팅까지의 과정을 시리즈로 남겨볼까 한다.
- 1편: AWS 탈출과 홈서버 구축 배경 (현재 글)
- 2편: 가성비 미니 PC 언박싱 및 하드웨어 세팅
- 3편: 지옥의 워드프레스 마이그레이션 (AWS → Local Docker)
- 4편: 육아대디의 꿈, 언제 어디서든 코딩 가능한 원격 개발 환경 구축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개발자들에게 이 기록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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