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서버 구축기 2편] 60만 원으로 끝내는 고성능 미니 PC 세팅 (GMKtec K12)

지난 1편에서 눈물을 머금고 ‘탈 AWS‘를 선언했다.

클라우드 비용 아껴보겠다고 시작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그럼 집에다 서버를 두자!“로 이어졌고, 광군제를 기다리며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소박했다. “그냥 블로그 서버만 돌아갈 정도면 되지 않나?” 싶어서 저사양 미니 PC를 기웃거렸다. 그런데 사람 욕심이란 게 참…

“아니 그래도… 나중에 이직 준비할 때 개발도 좀 빡세게 하고 싶지 않을까?”

“예전에 사양 딸려서 서버 터졌을 때 그 스트레스 기억 안 나?”

“혹시 알아? 가끔 게임도 하고 싶을지…”

“개인 사무용으로도 쓰고, 리포지토리로도 쓰고…”

합리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결국 ‘마티즈 보러 갔다가 그랜저 계약하고 나온’ 꼴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 집에 오게 된 녀석을 소개한다.

1. 60만 원의 행복: GMKtec K12


알리익스프레스 광군제 할인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드래곤볼을 모았다.

  • 본체: GMKtec K12 (베어본)
  • SSD: Orico NVMe 2.0 1TB x 2개
  • RAM: PUSKILL DDR5 32GB

(영롱한 부품들의 자태)

가장 중요한 가격!

$216.42(본체) + $98.37(SSD) + $100.45(램) = 총 $415.24

한화로 계산하니 약 60만 7천 원 정도다. 환율이 올랐는데도 이 스펙에 이 가격이라니, 가성비가 미쳤다. 여기에 윈도우 11 Pro 라이센스(약 1.5만 원)와 도메인 연장 비용 정도가 추가됐는데, 도메인은 AWS를 썼어도 나갈 돈이니 논외로 치자.

60만 원 초반대로 고사양 서버 한 대를 뚝딱 마련했다.

2. 컴공의 수치(?): 난생처음 조립기


컴공 출신으로서 좀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내 손으로 PC 조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미니 PC라 메인보드나 CPU는 이미 다 붙어있고, 내가 한 거라곤 뚜껑 따서 램 꽂고 SSD 박은 게 전부다. 그런데 그 간단한 게 왜 그리 떨리던지.

“이 스티커 떼고 붙여야 하나? 그냥 붙이나?”

이런 거 하나하나 검색해가며 덜덜 떨다 보니, 고작 램 끼우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다 하고 나니 별거 아닌데 식은땀이…

집에 남는 모니터랑 키보드가 없어서 거실 TV에 연결하고, 회사에서 가져온 키보드/마우스로 세팅했다. 기본적인 OS(Windows 11) 설치하고, 원격 데스크톱(RDP) 열고, iptime 공유기 설정(DDNS, 포트포워딩)만 딱 마치고 바로 옷장 구석으로 유배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조립 완료 및 유배 완료)

이제 이 친구는 랜선 하나에 의지해 어두운 곳에서 묵묵히 일할 운명이다.

3. 성능 비교: “경운기에서 스포츠카로”


세팅을 마치고 스펙을 확인해 봤다.

장치 이름   jklee-mini-pc
프로세서   AMD Ryzen 7 H 255 w/ Radeon 780M Graphics(3.80 GHz)
설치된 RAM  32.0GB (28.8GB 사용 가능)

(※ 프로세서명은 중국 내수용 표기라서 8845HS 급이다.)

내가 기존에(2016년부터 올해까지) 쓰던 데스크탑이 i5-6500 + GTX 1060 + 18GB RAM 조합이었다. 과연 얼마나 좋아진 걸까? 감이 잘 안 와서 AI에게 스펙 비교를 시켜봤더니, 답변이 가관이다.

🤖 AI의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컴퓨터”로 넘어오셨습니다.

비교 항목기존 PC (2016년형)새로운 미니 PC (2024년형)성능 향상 / 변화
CPUIntel Core i5 (4코어)AMD Ryzen 7 (8코어)약 5.3배 (530%) 성능 향상 🚀
GPUGTX 1060Radeon 780M거의 대등함 (전성비 압도적)
RAM18GB (DDR3/4)32GB (DDR5)용량 2배 / 속도 1.5배 증가
저장장치SATA SSDNVMe (PCIe 4.0)속도 약 5~10배 증가

내 8년 된 PC가 썩다리인 건 알았지만, “차원이 다르다”는 소리를 들으니 묘하게 서운하면서도 뿌듯하다. 축구장만 한 본체가 하던 일을, 이제 손바닥만 한 미니 PC가 전기는 훨씬 덜 먹으면서 5배 더 빠르게 처리한다니. 기술 발전이 무섭다.

4. 마치며: 공간은 미니, 성능은 맥시멈


다 완성하고 나니 정말 만족스럽다.

  1. 공간 절약: 옷장 구석에 박혀 있어서 눈에 띄지도 않는다.
  2. 고성능: 개발, 서버, 가벼운 게임까지 다 커버 가능한 사양이다.
  3. 접근성: iptime의 축복으로 WOL(Wake On Lan)이 가능해서, 밖에서 언제든 죽은 PC를 살려낼 수 있다. (물론 서버라 24시간 켜둘 거지만 보험용으로 든든하다.)

이제 하드웨어 준비는 끝났다. 진짜 지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 편에서는 AWS에 인질로 잡혀있는 내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이 미니 PC로 구출해 오는 과정을 다뤄보겠다.


📅 다음 편 예고

  • 3편: 지옥의 워드프레스 마이그레이션 (AWS → Local Docker)
  • 4편: 육아대디의 꿈, 언제 어디서든 코딩 가능한 원격 개발 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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